오래전부터 동양화 그려보고 싶어서 덥썩 받게 되었는데,
사용법을 아는데 애를 먹긴 했어요.
우선 분채와 석채의 구분이 어려웠는데
이름 상으로는 석채가 당연히 입자가 굵은 것이고
분채가 입자가 고운 것인 줄 알고, 분채를 사발에 갈았는데
바뀌었더라고요!
석채가 고운 입자의 가루였고, 분채가 덩어리로 된 가루였어요.
사발에 가루를 분쇄하며 준비하는 동안
마치 차를 우리는 정성이 느껴져 다도의 시간과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.
평소에 바로 그리는 빠른 재료만 쓰다보니
답답하기도 했지만, 이것이 익숙해지면
마치 서예 하기 전 먹을 갈듯이 그림을 그리기 전
마음을 차분히 내려놓고 원하는 그림을 떠올려볼 수 있겠더군요.
처음 써보다보니 아교를 얼마나 써야할지 몰라서
물감만큼 넣게 되어서 너무 덩어리지는 바람에
두방지 위에서 젤리처럼 굳어버렸어요. ㅜㅜ
아교는 물감 70% 아교 30% 이내로 하는 게 좋다고 하고
(물론 더 묽게 그리려면 적게 해야겠죠)
시간이 지나면 아교가 금방 굳어서 얼른 써야겠더라고요.
아교의 조절 실패로 하나뿐인 두방지를 못 쓰게 되어
한지에 다시 그리게 되었어요.
준비 과정만으로 길상 동양화 물감에 매료되어서
좀 더 제대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조금은 복잡하고 어렵지만, 잠깐 맛 본 천연 안료의 색과
정성스러운 준비만으로 힐링되는 매력을 알아버렸어요 :)
길상 두방지/도자기 사발/도자기팔레트/석채 12색/분채 12색/은색과 금색 펄/아교액
인스타그램
https://www.instagram.com/p/CWSMBbgsS20/ (그림 포스팅)
https://www.instagram.com/p/CTO5G7hppe9/ (재료 사진 포스팅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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